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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설 특집 다큐멘터리의 서막을 장식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4일(토) 오후 10시 15분 KBS 1TV 다큐온 설 특집 〈국경을 넘은 젊은 예술가들〉공연 시작을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맡았다.
합창단은 중앙아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창작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수록곡 ‘동요 메들리’, ‘우리말 교육’, 그리고 박학기 작사·작곡 ‘아름다운 세상’을 선보인다. 아이들의 맑은 화음은 이주와 정착의 시간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 서사로 이어지고, 객석에는 따뜻한 공감으로 가득 찼다.
2017년 창단된 어린이합창단은 고려인 독립투사 후손 4~5세 자녀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러시아 등 다양한 출신의 고려인 자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노래를 통해 서로를 배우고 이해하며, 음악을 공통의 언어로 삼아 성장해 왔다.
아울러 이번 특집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인 예술가들의 삶과 정체성을 조명한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크리스탈 케이는 재외동포 4세로, 13세에 데뷔해 ‘R&B의 디바’로 불리며 2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다. 설날이면 오세치 요리와 떡국을 함께 나누는 가족의 풍경 속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확인해 온 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그레이스 켈리는 10대 시절부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했고,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하 무대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는 “이름은 켈리지만 소울은 한국인의 정”이라고 말하며, 한복 차림의 연주를 통해 한국적 감성을 세계 재즈 무대에 녹여왔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드러머 클로이 킴은 선천성 심장병을 극복하고 ‘10일간 100시간 연주’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한계를 넘어선 음악가다. 현재 시드니 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 장단을 현대적 리듬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본명 김성필)은 좌절과 도전을 거쳐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립했다. 전통음악가 임동창에게서 우리 소리를 배우며 표현 영역을 확장했고, 맨발 연주와 관객 참여 무대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시도해 왔다.
이들은 한국 관객과 직접 만나기 위해 합동 공연을 기획했다. 공연은 어린이합창단의 무대로 문을 연 뒤, 각자의 단독 연주와 협연으로 이어졌으며 전통 장단과 재즈, 클래식이 어우러진 새로운 음악적 장면을 완성했다.
마지막 무대는 ‘아리랑’ 협연이었다. 피아노·드럼·색소폰이 하나의 선율 위에서 조화를 이루는 순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예술가들의 여정은 하나의 고향으로 수렴됐다.
방송은 국경을 넘어 활동하는 이들이 겪은 차별과 고독, 그리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해 온 과정을 담담히 비춘다. 어린이합창단의 첫 음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음악이 세대를 잇고 뿌리를 되살리는 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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