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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지질학의 선구자 ‘리 비딸리’ 특별전 개최

작성자 관리자 (sctm01)
광주 고려인마을, 지질학의 선구자 ‘리 비딸리’ 특별전 개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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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지질학의 선구자 ‘리 비딸리’ 특별전 개최
-리 비탈리 특별전 월곡 고려인문화관 개최
-중앙아시아 대지를 탐사한 고려인 과학자
-역경을 기회로, 고난을 보람으로, 디아스포라 과학자의 삶

‘역사마을 1번지’로 불리는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카자흐스탄 지질학의 선구자 리 비딸리 가브릴로비츠(1915~1999)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특별전 〈역경을 기회로, 고난을 보람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1년 동안 고려인문화관에서 이어지며, 강제이주라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학문과 창조로 길을 열어온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리 비딸리 가브릴로비츠는 카자흐스탄의 암석과 지질 구조를 체계적으로 탐사하고 규명한 카자흐스탄 지질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광활한 중앙아시아의 대지를 발로 걸으며 수많은 탐사를 이어간 그는, 척박한 땅 속에 숨겨진 광물 자원의 가능성을 밝혀내며 카자흐스탄 지질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오늘날 카자흐스탄이 지하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리 비딸리를 비롯한 초기 지질학자들의 헌신적인 연구와 탐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들이 남긴 연구 성과는 다양한 광물 자원의 분포와 추정 매장량을 담은 정밀한 지질지도로 이어지며 중앙아시아 자원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처음부터 순탄한 학자의 길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리 비딸리는 러시아 연해주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서울에서 건너가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전 재산을 잃으며 가세가 기울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학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블라디보스토크 공업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하지만 1937년 늦가을, 그의 인생은 거대한 역사의 격랑 속으로 들어갔다.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에게 “24시간 내 이주 열차에 오르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가족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그 과정에서 누이의 남편은 체포되어 처형되었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리 비딸리는 강제이주 열차를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뒤 두 달 동안 전국을 떠돌며 가족을 찾아 헤맨 끝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그는 다시 지질학자의 길로 돌아갔다. 지질 탐사대원이 된 그는 카자흐스탄의 외딴 산악 지대와 광활한 초원을 누비며 탐사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탄압을 피해 내려온 톰스크 공과대학 출신 지질학도 갈리나를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두 사람은 “인민 원수의 가족”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야 했지만, 그 어떤 굴곡도 그들의 학문적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1957년 이후 리 비딸리는 동료들과 함께 카자흐스탄 전역의 지질 탐사에 참여하며 수많은 연구 성과를 남겼다. 그의 연구는 카자흐스탄 지질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소련과 카자흐스탄 국가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가 탐사에 참여했던 시야크 지역은 국가 광물자원의 첫 발견지로 등재되며 중앙아시아 자원 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되었다.

그는 과학자로서의 업적뿐 아니라 고려인 학자단체 ‘과학’의 연설가로 활동하며 고려인 공동체의 학문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과학을 통해 공동체의 미래를 열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러한 정신은 다음 세대로 이어졌다. 그의 외동딸 리 까밀라(1944~ )는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미술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로 성장해 카자흐스탄 미술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그녀는 카자흐스탄 공훈활동가, 카자흐스탄 미술가동맹 회원, 유네스코 산하 국제미술평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십 건의 대형 전시와 큐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한 학술지와 저서를 통해 200여 편이 넘는 연구와 논문을 발표하며 중앙아시아 예술 연구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고려인 화가들의 전시를 조직하고 지원하며 다민족 국가 카자흐스탄 속에서 고려인 예술의 정체성과 색채가 드러날 수 있도록 힘쓴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번 특별전은 한 과학자의 생애를 넘어 디아스포라 고려인 공동체가 남긴 개척과 창조의 역사를 보여준다.

연해주의 한 청년이 강제이주의 고난을 딛고 중앙아시아의 대지를 탐사하며 과학의 역사를 써 내려갔고, 그 정신은 예술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다음 세대에 이어졌다.

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은 “리 비딸리와 그의 딸 까밀라의 삶은 역경 속에서도 학문과 문화로 공동체에 기여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상징적인 이야기”라며 “이번 특별전이 고난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고려인들의 삶과 정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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