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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정물화 ‘꽃’

작성자 관리자 (sctm01)
광주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정물화 ‘꽃’ 파일
광주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정물화 ‘꽃’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꽃… 바람을 향기로 되돌리다”
-정체성의 경계를 넘어선 예술, 문 화백의 철학 담겨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문빅토르미술관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신작 유화 〈정물화: 꽃〉을 통해 디아스포라 고려인의 삶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2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문 화백이 지난 해 3월 카자흐스탄을 떠나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광주에 정착한 이후 한국의 사계절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1년 넘게 완성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1차 완성을 마친 뒤, 이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붓을 다시 들며 수차례 덧칠을 거쳐 2025년 6월 15일 최종 완성됐다.


따라서 작품은 단순한 정물화가 아닌, 작가의 내면과 기억, 철학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겹겹이 쌓여가는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삶에 대한 깊은 사유의 흔적을 담고 있다.

문 화백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속에 다른 감정이 올라왔다. 그때마다 그 감정을 덧입히듯 다시 색을 얹었다”며 “이 그림은 꽃을 그린 것이 아니라, 고려인의 오늘을 기록한 하나의 역사”라고 밝혔다.

아울러 작품 중앙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 있다. 이 꽃들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강인하게 피어나며, 마침내 그 바람에 자신의 향기를 실어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고난 속에서도 흔들림을 견디며 자신을 지켜내는 고려인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꽃을 빌려,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한국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고려인의 유랑사와, 여전히 ‘외국인이지만 한국인’이라는 모순된 정체성을 안고 살아가는 현실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에 문 화백은 “꽃은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고, 결국 세상에 향기를 나누는 존재다. 그 모습은 고려인의 정체성과 뿌리, 그리고 민족 정신을 상징한다”며 “이 작품은 단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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